● 아프리카 해안은 왜 대부분 절벽으로 이루어졌을까?
아프리카 대륙은 시생대부터 존재해왔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각 중 하나이다.
그런데 30억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침식과 풍화를 받아왔기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은 무게가 감소해서
감소한 무게만큼 지각이 융기하게 되었다.
"읭?"
"지각은 나무 토막이 물에 떠있듯
맨틀 위를 떠다니는데.."
"맨틀 위에 떠있는 지각이 침식되어 가벼워지면
맨틀은 가라앉아 있던 지각을 지표 위로 밀어 올리게 됨."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은
평균 고도 670m라는 거대한 고원으로 이루어졌고
그 모양이 마치 탁자 모양같다해서
'탁상지'라고 부른다.
▲ 탁자 모양의 탁상지
아프리카 해안이 대부분 절벽으로 이루어진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 남아프리카의 해안가
오랜 세월 침식되어 평평해진 지형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에는 재밌는 현상이 발견되는데
기후 지도를 보면 적도를 기점으로 해서
마치 데칼코마니 모양으로 기후대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히말라야, 안데스산맥 같이
바람을 막을만큼 거대한 산맥이 없기 때문이지."
● 동아프리카에 생긴 계곡이 인간과 침팬지를 갈라놓았다
하지만 평탄하기만 아프리카 대륙에도
변화가 찾아왔으니..
지금으로부터 800만~1000만년 전 동아프리카에서는
지각판의 운동으로 화산들이 폭발하면서 지형이 바뀌고,
땅이 둘로 쪼개지면서
움푹 꺼진 깊은 골짜기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때 땅이 밀려 올라간 부분에는
높은 산맥이 생겨나게 되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높은 산맥과 낮은 계곡 바닥이
바람의 순환을 방해하는게 아닌가!
"동아프리카 지역은 적도수렴대 부근에 위치해서 있어서
남반구와 북반구 양쪽에서 바람이 모여.."
"강한 상승기류 때문에, 1년 내내 비가 많이 오는
열대우림의 기후가 되어야 정상인데.."
"계곡과 산맥이 바람의 흐름을 막게되니
동아프리카는 급작스럽게 건조해지는 것이었음."
원래 이런 변화가 있기 전까지 동아프리카에도
열대우림이 넓게 형성되어 침팬지들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비가 안 오자 숲은 사라지고
초원과 관목만 남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숲을 잃게된 침팬지는
먹이를 찾아서 걸어다녀야만 했다.
그러던 중 200만 년 전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동아프리카 땅이 점점 더 건조해지자
걸어다니던 침팬지들은
먹이를 찾아, 이제는 뛰어다녀야만 했다.
때문에 열을 잘 발산하기 위해
몸에서는 털이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다리는
길어지기 시작했다.
뛰어다니다보니 사냥이 가능해졌고
고기를 먹다보니 뇌가 커지기 시작했다.
뇌가 커지다보니
불을 사용할 줄 알게됐고
음식을 익혀먹다보니, 에너지 효율이 급격히 늘어나
뇌는 더욱 발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침팬지는 인간이 된 것이었다.
고로 800만년 전 만들어진
동아프리카의 거대한 골짜기는
침팬지에게는 시련일지 모르겠지만,
오늘날 인류에게는 축복이었던 것이다.
● 만약 히말라야 산맥이 없었더라면?
지리학적으로 동양과 서양의 경계선을 두고
흔히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부인 터키의 보스포러스 해협을 지칭한다.
▲ 해협의 폭이 750m 밖에 되지 않아, 서울 한강의 강폭보다 더 좁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동서양의 경계선은 히말라야 산맥이었다.
이곳을 기준으로 서쪽에는 아리아인들의 문명이 세워졌고
동쪽에서는 중국인들의 문명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사실 유럽-인도라고 하면
역사적 교류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그 사이에 중동을 끼워서, 유럽-중동-인도 이렇게 놓고보면
꽤 교류가 활발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인도의 후추를 유럽으로 중개무역했던 중동 (주의 : 중계무역이 아님)
반면에 중국-인도의 교류는
삼장법사가 불경을 공부하러 천축국을 가는 정도라면 모를까?
결코 활발하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바로 히말라야 산맥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만약 히말라야 산맥이 없었더라면
현재 중국의 모습은 어떻게 달랐을까?
히말라야 산맥이 없어진다는 것은
대기의 순환시스템에 장벽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되면 북회귀선이 지나는 중국 남부지역에는
거대한 사막이 만들어 질 것이고..
아삼지방은 세계 최다우지의 딱지를 떼고
방글라데시는 홍수로 고생하는 일도 대폭 줄어들 것이다.
이유는 이렇다.
적도 부근에서
비를 모두 쏟아부으면서
바싹 말라버린 공기는
남북으로 넓게 퍼져 이동하다가
점점 무거운 공기가 되어 가라앉기 시작하는데,
가라앉는 부분이 바로 북위 20~30도 부근이다.
그런데 공기는 하강하면서 압축되어 다시 따뜻해지고
이때 100m 하강할 때마다 약 1도씩 온도는 상승하게 된다.
그러니 중국 남부지방은 뜨거운 모래바람이 부는
제2의 사하라 사막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상하이는 두바이로
광저우는 바그다드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중국 대륙의 인구는 훨씬 적었을테고
동서양의 교류는
일찍부터 활발해져서
조선시대에 우리 조상들은 유교경전 대신에
코란을 읊었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 척박한 환경이 유럽 중심의 세계를 만들었다.
고대 로마와 그리스는
큰 강이 없었기 때문에
천수농업(비에 의존하는 농업)에 의존하는 식으로 농사를 짓고 있어서
곡물 생산량이 형편 없었다.
반면에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는 큰 강이 흐르고 있어
쉽게 관개농업을 할 수 있었고
관개수로 공사를 위해
많은 인력이 동원되다보니
자연스레 인력을 통제하기 위한
강력한 전제군주가 등장하게 되었고
풍요로운 생산력으로 인해
폐쇄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궁핍한 로마와 그리스인들은
생존을 위해서는 무역을 해야만했고,
그러다가 약탈을 하게되었고
그러다보니 식민지를 야금야금 건설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이집트를 차지하여
자신들을 위한 빵 공급지로 만들게 되었으니
그렇게 유럽의 찬란한 역사는
시작된 것이었다.
사실 유럽은 만년 전까지만해도
대부분이 현재 그린란드나 남극대륙 같은
거대한 빙하로
둘러싸인 곳이었다.
▲ 하늘색 : 빙하, 회색 : 툰드라
때문에 유럽의 토양은 퇴적물이 쌓이지 못해
작물의 성장을 위한 영양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게다다 평균 북위 50도에 위치하고 있어서
작물을 경작하기에는
태양광선이 희박하여
토지의 칼로리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았다.
때문에 동양에서는 이모작, 이기작을 하던 시기에
유럽은 삼포식 등의 돌려짓기 농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척박함이
유럽인들의 대외 진출 욕구를 자극시켰고
신대륙이라는 거대한 땅을 발견하게 되고
아프리카의 노예들로 노동인력을 조달할 수 있게되자
유럽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성장하게 되었다.
유럽의 자본-아프리카의 노예-신대륙의 토지라는
삼각무역을 할 때마다, 유럽에는 돈이 쌓여갔고
돈이 쌓이다보니 상업혁명이 일어나고
상업혁명은 산업혁명의 발판이 되었다.
유럽의 농촌에서는
신대륙이 발견되자
값싼 곡물이 들어왔기 때문에
부가가가치가 높은 목축업으로 전환했고,
20세기 초 냉동선이 발명되자
목축업도 신대륙에 내어주고
더 부가가치가 높은
낙농업으로 전환하게 된다.
무릇 환경이란 이렇듯,
인간 역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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